딸래미와 갑자기 떠나온 강원도여행중이다
딸래미와의 여행은 항상 즐겁고 편안하다~
여행하다보니 아이들 어릴적 청남대에 여행갔던 일이 생각난다
아들은 6살 딸은 7살시절이다
우리 아들은 어릴적 유아잡지에 실릴만큼 남다른 외모를 타고 났었다(사춘기를 지나면서 낯선 얼굴이 되어버렸다 ㅜㅜ)
지나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한번씩 쳐다보고 한마디씩 하고 할 정도로 항상 이목을 끄는 미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삶이었다
이른 여름이 다가올즈음 아이들을 데리고 청남대에 놀러갔었다
길을따라 걷고있는데 맞은편에서 관광차 한대분의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걸어오고 계셨다
울아들은 뭔가를 직감한듯 길옆으로 바짝붙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모는 빛을 발했는지 선두에 걷고있던 한아주머니가 "어머 얘봐라" 하는 한마디에 몇몇의 아주머니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의례 귀엽다며 머리를 쓰담으려는 찰나 울아들은 급하게 손을 뻗으며 외쳤다
"만지지말고 눈으로만 보세요"
그 말에 아주머니들은 빵~터지셨고 이목은 더 집중되어 동물원 원숭이처럼 아주머니들한테 몇겹으로 둘러쌓여 구경거리가 되어야만했다~ㅋ
간신히 청남대를 다 둘러보고 나오는길에 더위에 지친 아이들과 좀 쉬려고 길가 벤치에 앉았다
옆벤치에 대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기시작했다
그중 아이스박스를 메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그들 무리중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먹을사람 있냐고 묻자 울아들 서슴없이 손을 번쩍들며 "저요 저요" 하는게 아닌가~
내가 손을 잡아끌며 죄송하다고 말하자 대가족들은 모두 웃으시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셨고 거기에다대고 울아들은 우리 누나도 있다며 하나 더달라고 요청했다~헐~~~
부끄러움은 어른의 몫이리라~
누나를 어릴적부터 너무 좋아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강한 아들한테는 당연한 소리일지 모르나 그분들은 얼마나 어이없을까 싶다
한개로 나눠먹겠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상황은 마무리 되었다
누나사랑이 별스러웠던 아들은 아직도 누나를 잘지키고 있다
아마도 우리딸은 시집갈때 애로사항이 좀 많을듯 하다~ㅎㅎㅎ